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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재스민 2013] 그녀는 왜 무너졌나, 회피가 아닌 진실을 마주하는 용기 우디 앨런 감독의 2013년 작품 블루 재스민(Blue Jasmine)은 한 여성의 인생이 붕괴되어가는 과정을 도시의 분위기, 시간의 흐름, 그리고 인물의 내면 심리를 통해 탁월하게 묘사한 영화입니다. 주인공 재스민은 상류층의 삶에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채 감정의 바닥으로 추락합니다. 영화는 ‘상실’이라는 보편적 정서를 배경으로, 인간이 어떤 방식으로 감정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는지를 정교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이별, 배신, 정체성의 혼란 등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재스민의 심리선은 거울처럼 다가옵니다. 상처를 마주하지 못한 채 과거의 환상에 갇혀 사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감정의 무게와 진실을 받아들이는 용기의 의미를 마주합니다.샌프란시스코의 일상, 뉴욕의 환상 .. 2025. 6. 2.
[레볼루셔너리 로드 2008] 반복되는 일상과 삶의 권태, 인생의 동반자란 왜 제목이 ‘레보루셔너리 로드’였을까?[레보루셔너리 로드] 이름은 단순한 거리 이름이 아닙니다. 그 말속에는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역설과 상징이 고요하게 녹아 있습니다. 이 길에서 살아가는 프랭크와 에이프릴의 이야기는, 그 이름이 담고 있는 ‘혁명’과는 너무도 먼, 평범하고 반복적인 삶의 기록이었습니다.‘혁명적인 길’이라는 이름의 반어‘레보루셔너리 로드’는 그들이 살고 있는 교외 마을의 도로명입니다. 말 그대로 번역하면 ‘혁명적인 길’이지요. 하지만 그 길 위에는 아무런 혁명도, 저항도, 새로운 삶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곳은 미국식 중산층 가정의 전형적인 틀 속에서 꿈과 자아가 점점 마모되어 가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이름은 반어적인 장치입니다. 혁명을 꿈꾸지만 그럴 수.. 2025. 6. 2.
[조 블랙의 사랑 1998] 내가 결정하는 나만의, 우리만의 사랑 영화 조 블랙의 사랑(Meet Joe Black).. 빵형의 은혜로운 시절과 빵형보다 더욱 눈부시게 빛나던 여주인공 "클레어 폴라니 Claire Forlani"!! 워너비가 딱히 없었는데 이언니가 제 워너비입니다. 극중 수전은 단순한 로맨스의 수동적인 여주인공이 아닙니다. 그녀는 사랑 앞에서 흔들리고, 그 감정을 부정해보지만 끝내 그것을 받아들이고 발전시키는 주체적인 사람입니다. 처음엔 안정된 삶과 타인의 기대 안에서 살던 그녀가 어떻게 낯선 감정에 눈뜨고, 용기를 내며, 결국 사랑과 자기 자신의 진심을 선택하게 되는지. 이 글에서는 수전이 내면에서 겪는 감정의 결, 망설임의 뿌리, 결심의 단초를 하나씩 짚어가며, 그녀의 감정 여정을 따라가보려 합니다.수전의 시작: 안전한 선택 속의 의심수전은 ‘현명하고.. 2025. 5. 30.
[노팅힐 1999] 노팅힐이 특별한 이유 : 평범함, 공간감, 일상 노팅힐 영화에 대해 한 문장의로 나름 정의해보자면,우리가 사는 일상도 누군가에게는 ‘영화’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깨달음. 영화 "노팅힐"은 평범한 사람과 비교적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사는 사람이 만났을 때 일어나는 섬세한 감정의 충돌과 화합을 감성적으로 그려낸 영화입니다. 특히 런던의 ‘노팅힐’이라는 동네를 배경으로 한 공간의 힘, 그리고 주인공 윌리엄이 가진 ‘평범함의 매력’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소소하고 잔잔한 여운을 주고 있습니다. 가끔 일상이 단조롭고 지루해질때면 가끔 이 영화를 꺼내보고 싶어집니다. 과연 이 영화가 왜 그렇게 특별하게 느껴지는걸까요? 그럼 한국판 노팅힐은 어디일까요? 있으면 알려주십쇼 제가 가고싶습니다..! 평범함의 매력, 윌리엄의 존재감주인공 윌리엄은 지극히 평범한 서점 .. 2025. 5. 29.
[위대한 개츠비 2013] 물질주의 사회에서의 사랑, 사랑의 유형, 상징 + 아르데코 《위대한 개츠비》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사랑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복잡하고, 때로는 잔인한지 보여주는 비극적 서사입니다. 이 작품은 물질주의가 만연한 시대, 사랑이 진심이 아닌 조건으로 평가받는 현실 속에서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묻습니다. 개츠비는 데이지를 향한 순수한 사랑을 품고 살아가지만, 그 사랑은 현실의 냉정한 벽에 부딪힙니다. 데이지는 그녀를 향한 순수한 사랑을 품은 개츠비를 사랑했을까요, 아니면 그가 상징한 ‘안정’과 ‘부’를 사랑했을까요? 그리고 닉은 과연 누구의 편에서, 어떤 사랑의 형태를 지지했을까요? 이 영화는 다양한 인물의 사랑 방식을 통해, 오늘날 우리 각자가 어떤 사랑을 선택하고 있는지, 어떤 사랑을 꿈꾸는지를 되돌아보게 합니다.물질주의 사회에서 사랑은 거래가 되는가?《위대.. 2025. 5. 29.
[광해, 왕이 된 남자 2012] 왕 대역설, 광해군 진짜 평가, 그리고 왕의 본질 2012년 작품이지만, 2025년 이른 대통령 선거를 앞둔 오늘날 문뜩 떠오르는 작품입니다. 2012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단순한 사극이 아닌,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을 절묘하게 엮은 이 작품은 이병헌의 1인 2역, 실록 속 15일의 공백, 경회루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그리고 광해군이라는 지워진 왕의 재평가까지. 왕의 대역이 어느 순간부터 진짜 왕보다 더 '왕다워지는' 이유는 무엇인지 탐색하며, 이 영화가 우리에게 묻고 있는 진짜 메시지를 짚어봅니다.왕의 자리에 백정이 앉았다고? 상상인가, 가능성인가영화의 시작은 매우 충격적입니다.독살 위협에 시달리던 광해군이 자신과 똑같이 생긴 백정 하선을 데려와 왕의 자리를 대신 맡기는 설정은 충격과 함께 몰입을 선사합니다. 그런.. 2025. 5.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