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어둠 속으로 2020] 지구를 태운 태양, 어둠속으로 (언제까지 밤을 향해 비행해야해?)

by coloroflotus 2025. 6. 19.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어둠속으로’, 재난영화 좋아하시면 이거 꼭 추천드립니다. 시리즈 1, 진짜... 너무재밌습니다!!! 너무추천.. 극적인 전개 속에 과학적 상상력과 생존 본능, 그리고 인류의 본질적 두려움을 녹여낸 이 작품은 많은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본 글에서는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태양빛 재앙’이 과연 현실 가능한 시나리오인지 과학적인 측면에서 살펴보고, 그 생존방식이 실제 상황에서도 유효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저는 재난영화보면서 현실성도 같이 고려하고, 내가 저상황이면 어떻게 하지? 미리 예습? 하는걸 좋아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비슷한 테마를 가진 넷플릭스 영화 ‘돈룩업’과의 비교도 함께 다루어보겠습니다.

어둠속으로 포스터
어둠속으로

태양폭발이 재난이 될 수 있을까?

‘어둠속으로’는 태양빛이 생명을 죽이는 치명적인 재난으로 묘사됩니다. 생명의 근원으로 여겨지는, 태양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에 의해 식물은 타 죽고, 사람의 피부는 화상을 입으며, 심지어 지표면의 모든 생명체가 초단시간에 사망하는 설정입니다. 얼핏 보면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태양활동에 의한 대규모 재난 가능성은 실제로도 학계에서 꾸준히 연구되고 있습니다. 태양은 일정 주기로 '태양 플레어(Solar Flare)'와 '코로나 질량 방출(Coronal Mass Ejection, CME)'을 발생시킵니다. 특히 대규모 CME가 지구 자기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경우, 대규모 정전, 위성 통신 두절, 항공기 전자 시스템 마비 등의 문제가 실제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1859년 발생한 '캐링턴 이벤트(Carrington Event)'는 인류가 경험한 가장 강력한 태양폭발 사례로, 당시 전신 시스템이 고장나고 북미 지역에서는 북극광이 남쪽까지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어둠속으로’는 이같은 태양폭발이 한 차원 더 극단적으로 진화하여, 태양광선이 마치 방사능처럼 지표면을 전멸시키는 급변 사태로 상상합니다. 과학적으로 따져볼 때, 태양이 현재보다 훨씬 더 격렬한 폭발을 일으키거나, 지구 자기장이 완전히 붕괴되지 않는 한 이런 수준의 재앙이 일어날 가능성은 극히 낮습니다. 그러나 드라마는 이 극단적 상상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태양에 의존하고 있는지’, ‘빛이 주는 생명의 본질’에 대해 역설적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생존 방식, 가능성과 허구의 경계

드라마 속 인물들은 태양빛을 피해 끊임없이 야간 비행을 감행합니다. 이는 지구 자전을 이용하여 해가 뜨지 않는 밤만 따라다니는 방식입니다. 이 설정은 흥미롭고 극적인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과연 현실에서도 가능할지를 고민하게 만듭니다. 실제로 지구는 약 24시간 주기로 자전하기 때문에, 특정 고도와 속도를 유지하며 서쪽으로만 비행하면 영구적인 ‘밤’에 머무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현실에서는 연료, 기체 내 유지 보수, 식량 및 인력의 소모 문제로 인해 장기 지속이 어렵습니다. 또한, 지구의 위도에 따라 밤의 길이도 다르고 계절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에, 비행 경로 또한 지속적으로 조정되어야 합니다. 드라마에서는 군용 수송기를 개조하여 장거리 비행을 수행하지만, 현실에서는 이와 같은 연속 비행은 고도의 기술력과 엄청난 자원이 뒷받침되어야만 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생존 방식은 "만약 진짜 이런 재난이 온다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게됩니다..! 두근두근...!!

영화의 한 장면
극소수의 희망과 연대

인류의 본성과 공동체의 붕괴

극한 상황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 갈등, 배신, 그리고 연대의 모습은 매우 현실적이며, 사회적 메시지 또한 강렬합니다. 비행기 내부는 하나의 축소된 사회입니다. 리더십의 갈등, 군인의 명령, 과학자의 조언, 일반 승객들의 생존 본능이 서로 충돌하며 극적인 전개를 만들어냅니다. 이 드라마는 ‘심리적 재난’을 더 치밀하게 다룹니다. 광신도, 음모론, 국가 간의 불신, 군사적 위협 등이 함께 등장하며, 팬데믹 이후 더욱 예민해진 글로벌 사회의 문제들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재난 상황에서는 인간의 윤리 기준이 어떻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동시에 극소수의 희망과 연대가 어떻게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도 이야기합니다. 드라마 후반부로 갈수록 그들은 단순히 태양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시스템 속에서 ‘무엇이 진짜 위기인가’를 깨닫게 됩니다. 재난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인간 그 자체라는 메시지가 서서히 드러납니다.

'돈룩업'과 비교해본 재난의 본질

넷플릭스 영화 ‘돈룩업’은 지구를 향해 돌진하는 혜성이라는 명백한 재난을 앞두고, 정치와 언론, SNS와 대중의 반응이 어떻게 현실을 왜곡하고 무력화시키는지를 풍자적으로 그린 작품입니다. 반면, ‘어둠속으로’는 직접적인 정부 대응이나 대중 혼란보다는 소수의 개인과 집단이 어떻게 극한 재난을 인식하고 대처하는지를 중심으로 그립니다. 두 작품 모두 공통적으로 재난 그 자체보다 ‘인간의 대응’에 초점을 맞춥니다. ‘돈룩업’에서는 정부의 무능과 대중의 무관심이 지구 멸망을 초래하고, ‘어둠속으로’에서는 인간의 분열과 오판이 또 다른 위험을 키웁니다. 흥미롭게도 이 두 작품은 과학의 경고가 무시될 때 발생하는 파국을 그리고 있으며, 과학자와 비전문가 간의 소통 부재, 그리고 권력의 자기 이익 추구가 인류를 얼마나 위태롭게 만드는지를 고발합니다. 결론적으로 두 작품은 모두 ‘재난 그 자체보다 더 위험한 것은 인간의 태도’임을 강렬하게 시사합니다. ‘어둠속으로’가 생존과 실시간의 위기 대응에 집중한다면, ‘돈룩업’은 전지적 시점에서 인류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고발합니다. 서로 다른 형식을 취하지만, 이 두 작품은 우리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당신은 위기의 순간,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요?”

넷플릭스의 ‘어둠속으로’는 재난이라는 외부 자극을 통해 인간 내면의 혼돈과 갈등을 절묘하게 드러낸 작품입니다. 비록 설정은 다소 극단적이지만, 과학적 기반과 인간 심리의 복합적 묘사를 통해 충분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실제로 태양폭발이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궁금했다면, 이 드라마는 그 상상력을 자극하는 훌륭한 콘텐츠입니다. 과학을 소재로 한 재난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반드시 시도해볼 가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