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마운틴퀸’, 말 그대로 그녀는 산의 여왕입니다. 그녀의 삶에 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또한 여성으로 태어나 불가능을 강요받은 모든 사람들에게 보내는 뜨거운 응원입니다. 그녀는 히말라야의 산골에서 태어나, 죽음을 무릅쓴 도전을 통해 자신뿐 아니라 자녀들과 네팔 여성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인물입니다. 이 글에서는 그녀의 삶과 극복의 순간들, 그리고 왜 그녀의 여정이 ‘개인의 도전’을 넘어 ‘사회적 선언’이 되었는지를 살펴봅니다.
🔸 네팔 히말라야에서 태어난 소녀, 세계 기록을 세우다
락파 셰르파는 네팔의 마쿤루(Makalu) 지역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전통적인 셰르파 가족 출신으로, 대부분의 형제자매가 산악 가이드로 일했습니다. 문맹 상태로 성장했고, 어릴 적부터 교육보다는 노동이 삶의 중심이었습니다. 그녀의 남자형제는 학교도 가고 일도 했지만, 여자인 그녀는 모든것에 제약이 있었습니다. 책 한 권 구하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그녀는 오래된 등반 다큐의 VHS 테이프를 닳도록 보며 기술을 익혔고, 폐장된 군 텐트를 주워 스스로 훈련장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여성이 등산을 하면 안 된다는 강한 사회적 금기 속에서도, 2000년, 여성 셰르파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 등정에 성공합니다. 그 후 2022년까지 총 10번의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하면서, 가장 많은 에베레스트 등반을 한 여성이라는 세계 기록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삶은 ‘기록’보다 훨씬 더 깊고 고통스러운 현실과 맞서온 투쟁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노력의 원동력은 단 하나였습니다. “내 딸에게는 내가 보지 못한 세계를 보여주고 싶다.” 그녀는 스스로의 한계를 넘는 일이 곧 자식에게 자유를 전수하는 일이라고 믿었습니다.
✅ 남편과의 관계: 가정폭력, 학대, 그리고 생존의 싸움
락파 셰르파는 미국에 이민 후, 같은 산악인이었던 **조지 디조반니(George Dijohnny)**와 결혼했습니다. 겉보기에는 “산을 함께 오른 이상적인 커플”처럼 보였지만, 그녀의 실제 가정생활은 전혀 달랐습니다.
📍 심각한 가정폭력
남편은 수년간 락파에게 신체적, 정서적 폭력을 가했습니다. 등반 중에도 그녀를 무시하거나 고의로 위험에 빠뜨렸다는 증언도 있었습니다. 락파는 여러 차례 폭행을 당한 뒤 응급실에 실려간 적도 있었고, 이를 딸이 직접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 이혼과 법정 싸움
결국 그녀는 세 자녀를 데리고 이혼을 결심합니다. 하지만 미국 이민자의 신분, 언어 장벽, 금전적 어려움으로 인해 법적 절차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영어도 거의 못 했고, 변호사를 살 돈도 없었지만, 혼자 힘으로 남편을 상대로 승소하며 아이들을 지켜냅니다.
✅ 세계 최고봉을 오르면서도, 매일 식당 청소를 해야 했던 현실
그녀의 진짜 싸움은 산에서만 벌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세계 기록을 세우고도, 그녀는 미국에서 마트 청소부, 생선 손질, 병원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계를 유지해야 했습니다. 대기업의 후원도, 정부의 관심도 없었고, 언론은 일회성으로만 조명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말합니다.
“나는 에베레스트 위에서 살아났지만, 진짜 고통은 그 아래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그 고통 속에서도, 그녀는 에베레스트를 10번 오르며 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는 약하지 않아. 우리는 우리 힘으로도 세상을 올라갈 수 있어.”
✅ 그녀가 세운 기록 이상의 ‘의미’
- 최다 에베레스트 여성 등반자 (10회, 2022 기준)
- 문맹에서 세계 기록으로
- 가정폭력 생존자이자 싱글맘
- 히말라야와 미국, 두 세계를 넘나든 투쟁
락파 셰르파는 자신보다 유명한 서구 등반가들보다 주목받지 못했지만, 그녀는 **‘현실을 오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녀의 등정은 훈련소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고통과 빈곤, 폭력, 침묵 속에서 자라난 삶의 분투였습니다.
✅ 마무리: 왜 그녀는 ‘마운틴퀸’이라 불릴 자격이 있는가?
락파 셰르파는 산을 넘은 것이 아니라 체계적 차별, 가부장제, 이민 여성의 무권리 상태를 넘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단지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 전체를 끌어올린 서사입니다.
그녀는 지금도 후원 없이, 아이들을 키우며 새 등정을 준비 중입니다. 그녀의 꿈은 단 하나입니다.
“언젠가 히말라야에도, 나 같은 여성들이 마음껏 정상에 설 수 있기를.”
한국인 여성 등반가도 있다고?
오은선 산악인이 있습니다. 그녀는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인물로, 한국 산악계의 전설로 불립니다. 오은선 대장은 에베레스트(8,848m), K2(8,611m), 칸첸중가(8,586m) 등 세계 최악의 고봉들을 차례차례 정복하며, 여성 등반 역사상 전례 없는 기록을 만들어냈습니다. 때로는 비난과 논란도 있었지만, 그녀의 강인함과 끈질긴 노력은 여전히 수많은 여성들에게 도전의 상징으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