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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블랙의 사랑 1998] 내가 결정하는 나만의, 우리만의 사랑

by coloroflotus 2025. 5. 30.

조블랙 첫만남딸과 아버지의 대화
조 블랙의 사랑 / 왼 - 영화 초반 조블랙과의 대화 , 오 - 영화 후반 아버지와의 대화

 

영화 조 블랙의 사랑(Meet Joe Black).. 빵형의 은혜로운 시절과 빵형보다 더욱 눈부시게 빛나던 여주인공 "클레어 폴라니 Claire Forlani"!! 워너비가 딱히 없었는데 이언니가 제 워너비입니다. 극중 수전은 단순한 로맨스의 수동적인 여주인공이 아닙니다. 그녀는 사랑 앞에서 흔들리고, 그 감정을 부정해보지만 끝내 그것을 받아들이고 발전시키는 주체적인 사람입니다. 처음엔 안정된 삶과 타인의 기대 안에서 살던 그녀가 어떻게 낯선 감정에 눈뜨고, 용기를 내며, 결국 사랑과 자기 자신의 진심을 선택하게 되는지. 이 글에서는 수전이 내면에서 겪는 감정의 결, 망설임의 뿌리, 결심의 단초를 하나씩 짚어가며, 그녀의 감정 여정을 따라가보려 합니다.

수전의 시작: 안전한 선택 속의 의심

수전은 ‘현명하고 안정된 선택’을 해온 사람입니다. 직업도, 연애도, 인간관계도 모두 이성적인 기반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약혼자 드류는 매너 좋고 사회적 지위도 있지만, 수전의 마음을 진짜로 움직이진 않습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드류와의 결혼은 옳은 일”이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 초반, 카페에서 조를 만난 그 짧은 순간—서로 이름도 모르고, 미래도 모른 채 교감한 장면은 그녀 마음속 ‘정답 외의 가능성’을 자극합니다. 이 장면에서 수전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이 사람과 다시 마주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죠. 그건 감정의 본능이었고, 이미 그녀 내면엔 균열이 시작된 것입니다.

조심스러운 시작, 그러나 마음은 이미 기울다

조가 죽음의 존재라는 사실을 모른 채, 수전은 그에게 빠져듭니다. 특히, 조가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어떤 계산도 없이, 단순한 호기심과 감정만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그 시선은 수전이 이전까지 받아본 적 없는 종류의 관심입니다. 그녀는 드류와의 관계에서는 늘 누군가의 '딸', '약혼자', '사회적 역할'로 존재했지만, 조 앞에서는 오로지 하나의 인간으로, 자기 자신으로 존재합니다. 그 감정이 낯설고 두려우면서도, 동시에 진짜 같고 믿음직한 이유는, 그녀가 드디어 타인의 기대가 아닌 자기 내면의 진심을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감정의 파열점: 망설임과 자각 사이

중반부로 갈수록 수전은 점점 더 혼란에 빠집니다. 한편으로는 아버지와 드류의 기대, 다른 한편으로는 조와 함께할 때 느끼는 감정의 진실함 사이에서 이성적인 선택을 하려 하지만 마음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가장 상징적인 장면 중 하나는, 조가 그녀의 방에 들어와 첫 키스를 나누는 장면입니다. 단순한 로맨틱 키스가 아닌, 수전이 자신을 열고 받아들이는 장면입니다. 그녀는 처음으로 ‘나의 욕망’과 ‘마음’을 동일선상에 놓습니다. 이 장면은 수전의 내면이 더 이상 부정과 회피로 버틸 수 없다는 걸 상징하죠. 이후, 그녀는 조에게 “당신은 이상해요. 그런데 끌려요.”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그녀가 더 이상 감정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려는 걸 포기했다는 뜻이며, 마음이 이끄는 방향으로 살기로 선택한 첫 언어적 선언입니다.

용기를 낸 결정적 순간: 아버지와의 대화

수전이 완전히 변한 순간은 조의 정체를 알고 난 뒤가 아닙니다. 아버지와의 대화에서, 자신의 진심을 처음으로 말하는 장면이야말로, 그녀가 진짜 어른이 되는 장면입니다.

“아빠가 원하는 사람 말고, 내가 원하는 사랑을 하고 싶어요.”

이 한 마디는 그녀가 그동안 모든 인간관계를 유지해온 프레임—‘좋은 딸’, ‘좋은 의사’, ‘안정적인 사람’—을 부숴버리는 행위입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한 불편한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용기, 그것이 수전이 이 영화에서 진짜 주인공이 되는 순간입니다. 조가 떠날 때 수전은 그를 붙잡지 않습니다. 대신, 그가 떠나기 전 마지막 순간에 그녀는 담담히 그를 바라보고, 사랑이 주는 고통조차 받아들일 수 있는 강한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그녀는 이제 누군가의 딸, 약혼자, 의사로서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나’로 존재합니다.

수전의 감정 여정은 사랑 이야기 그 이상입니다. 그녀는 사랑을 통해 자기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고, 그 감정에 솔직해지고, 타인의 기대가 아닌 자신만의 기준으로 삶을 선택합니다. 우리는 종종 ‘좋은 선택’을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감정이 우리를 더 깊고 진실한 길로 이끕니다. 수전처럼, 당신도 감정 앞에서 솔직해질 준비가 되어 있나요?

클레어 폴라니 드레스 사진
드레스 너무이쁘지 않나요? 헤메코 그냥 딱 내스타일
여주 웃음
아웅 예뻐라